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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마포사회서비스센터']_내손안에서울 뉴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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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발달장애인 아동을 자녀로 둔 엄마로부터 고충을 들었던 적이 있다. 발달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이는 또래와 비교해 신체적 발육은 비슷한데 인지적 발달이 매우 더디다고 했다. 그 엄마는 아이가 학교를 졸업한 뒤의 삶을 걱정하고 있었다.

발달장애로 인해 사회에서 고립된 자신의 아이만 덩그러니 남아 있지 않을까, 또 미래에 홀로 남겨질 아이에 대한 걱정까지 더해져 가끔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아마도 발달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라면 누구든 이런 걱정이 생길 것이다. 그런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주간활동서비스센터가 있다면 어떨까? 
마포사회서비스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주간활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마포사회서비스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주간활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윤혜숙
집 인근에 마포사회서비스센터가 있다. 지나가면서 봤던 그곳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었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주간활동서비스청소년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방과 후 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이라면 거의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이런 기관이 많아질수록 앞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근심이 줄어들 것이다.

지난 2019년 3월 2,500명의 성인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처음 주간활동서비스가 도입된 후, 2022년에 현재에는 전국 427개 이상의 기관에서 1만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마포사회서비스센터를 방문해서 주간활동서비스를 살펴보기로 했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체육실에서 체육활동을 즐기고 있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체육실에서 체육활동을 즐기고 있다. ⓒ윤혜숙
평일 오전 시간, 이재원 씨가 센터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는 이모의 소개로 센터를 이용한 지 8개월에 이르고 있다. 센터에서 주로 볼링, 당구, 클라이밍, 수영과 같은 체육을 즐긴다고 했다.

그는 “운동하면 몸을 많이 움직여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대답한다. 발달장애인인 그는 말이 느리고 유창하지 않아도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고 있다. 지금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사이버 강의를 수강하면서 공부하는 그에게 센터에서 도움을 준다고 했다. 센터의 직원이 그의 과제물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는 등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그는 자신처럼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사회복지사가 되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자가 인터뷰한 이재원 씨는 천천히 또박또박 알아듣기 쉽게 질문하면 대답이 바로 나오진 않더라도 명확하게 본인의 답변을 전달했다. 

발달장애는 나이에 맞는 신체적·정신적 발달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를 일컫는 장애를 뜻한다. 발달장애는 자폐성 장애와 지적 장애로 나뉜다. 자폐성 장애는 공격적이고 충동적이지만 지적 장애는 온순하고 차분하다. 그래서 발달장애인의 유형에 따라서 그들을 대하는 방법이 다르다.
청소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체육실에서 여럿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청소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체육실에서 여럿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윤혜숙
대다수 발달장애인은 비교적 조용한 성향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다. 발달장애인이라고 하면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을 보일 거라면서 그들을 회피하려 든다. 그런데 최근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해 발달장애인을 대하는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발달장애인도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다. 기자가 만나 본 이재원 씨도 마찬가지였다. 기자의 질문에 본인의 생각을 정확히 말했다. 물론 말이 빠르거나 유창하진 않다. 하지만 비장애인도 의사 표현이 빠르거나 느릴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대답을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
미술실에서 자르고, 접고, 붙이는 등 다양한 미술활동을 하고 있다.
미술실에서 자르고, 접고, 붙이는 등 다양한 미술활동을 하고 있다. ⓒ윤혜숙
마포사회서비스센터는 서울 시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기관이다. 입구에서 보면 기다란 복도가 있어서 실내가 좁아 보였다. 하지만 실내는 성인과 청소년이 활동하는 공간이 구분되어 꽤 넓다.

특히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은 성인과 청소년 두 곳의 체육실로 구분되어 있다. 기자가 센터를 방문했을 때 방학을 맞아서 청소년들도 여럿 이곳을 이용하고 있었다. 넓은 실내 체육관에서 청소년들이 공을 갖고 뛰는 모습을 보니 활기가 있어 보인다.  
음악실에 노래방 기기가 있어서 각자 원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음악실에 노래방 기기가 있어서 각자 원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윤혜숙
이정근 센터장은 언어치료학, 특수체육학을 공부했고, 인지행동 및 심리운동 전문가로서 일하고 있다. 그는 마포에서 지난 15년 가량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치료실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센터를 운영하면서 발달장애인의 사회적응, 생활자립, 재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100여 개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체육, 음악, 미술, 언어, 인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성인 발달장애인의 경우 외부 활동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일상 기능 훈련, 사회 기술 훈련을 위해서 계절별로 주기적으로 특화되어 있다. 현재 성인 23명, 청소년 24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센터는 만 65세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사회복지사도 17명이 있다. 사회복지사 1인당 2명 이내의 발달장애인을 돌보고 있다. 
정보실에 컴퓨터가 있어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
정보실에 컴퓨터가 있어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 ⓒ윤혜숙
센터를 이용하는 발달장애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하원 시간에 맞춰 보호자가 오면 하원하지 않겠다면서 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센터에서의 시간이 즐겁기 때문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발달장애인은 대부분 보호자의 손에 이끌려 이곳에 온다. 그들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발달장애가 있는 청소년이 성인이 되고 노인이 되기 전까지 센터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정근 센터장은 발달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가 자녀가 성인이 된 뒤의 삶을 걱정하는 것을 보면서 주간활동서비스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어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다면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더불어 지낼 수 있을 겁니다”라고 간곡한 당부도 남겼다.
휴게실이 있어서 주간활동 중 원한다면 잠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휴게실이 있어서 주간활동 중 원한다면 잠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윤혜숙
센터장은 “이곳을 이용하는 발달장애인이 센터 내에서 안전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주력합니다. 프로그램도 그에 맞춰서 개발하고 있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중증에 이르는 발달장애가 아닌 다음에야 그들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는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그동안 집안에 갇혀 있다시피 한 그들이 사회에 나와서 비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 일을 마포사회서비스센터가 묵묵히 담당하고 있다.

마포사회서비스센터

○ 주소 : 서울 마포구 고산18길 13 1층
○ 교통 : 이대역 5번 출구에서 327m
○ 운영일시 : 월~금요일 09:00~20:00, 토요일 09:00~18:00, 일요일 정기휴무
○ 홈페이지
○ 문의 : 02-711-7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