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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 달래려다 큰 코 다친다! '유아 스마트폰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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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스마트폰 중독? 부모 손에 달렸다!



스마트폰이 장난감을 대신해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지 이미 오래다. 잠깐 동안의 놀이나 교육용으로, 또는 보채는 아이 달래기용으로 스마트폰은 효과적이다. 하지만 통제력이 약한 아이들은 자극이 강한 스마트폰에 쉽게 빠져들고 중독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더 늦기 전, 아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뺏어라.



    

아이가 스마트폰을 접하는 경로는 부모

어린아이가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이유는 우선, 신기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색감에 움직이는 사물들, 흥겨운 노랫소리, 좋아하는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은 아이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스마트폰 사용이 잦아지면서 아이는 작은 모니터 속 세상에 푹 빠진다. 아이는 심심할 때, 짜증날 때, 화날 때, 위로받고 싶을 때 등 언제든지 스마트폰을 찾는다. 스마트폰을 달라고 부모에게 떼를 쓰고 울고 보채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서서히 중독의 길로 접어드는 셈이다.

2013년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0~5세 영유아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68.4%라고 한다. 처음 접한 시기는 3세가 26.4%로 가장 높았으며 1세 또한 무려 23.6%에 달랬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아이가 좋아해서’가 70.9%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2012년 유사한 조사 결과에서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경로로 ‘부모’가 82.1%를 차지한 것이다.


 

스마트폰, 아이의 두뇌·정서·행동을 장악한다.

그렇다면 부모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쉼 없는 육아로 지친 일상에서 아이의 관심을 잠깐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한순간에 잠재우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활개 치는 아이를 얌전히 앉히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어쩌면 일부러 쥐어주지 않았어도, 부모가 사용하는 모습 그 자체가 아이를 유혹한 것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쥐어준 스마트폰이 만 3세 전 유아에게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우선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아이가 한 가지 물건이나 행동에 집착을 보이거나 산만하고, 또래보다 말이 늦는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아동·청소년기까지 지속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틱 장애, 품행장애, 성격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상적인 애착형성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어려운 것은 물론 사회성 발달 지연, 사회 부적응, 분리불안장애, 반응성 애착장애(RAD) 등의 증상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 또한 심각하다. 어려서부터 스마트폰 사용량이 또래보다 많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박장애, 우울증, 대인공포증 등이 나타날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두뇌·정서 발달 방해]

만 2세까지 아이 두뇌는 급격히 발달한다. 이때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으면 좌뇌만 자극을 받아 두뇌 발달에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뇌가 다 자란 상태가 아니다. 뇌 기능이 미숙해 외부 자극에 취약하며 중독 가능성이 더 높다. 우뇌가 담당하는 상황전체를 보는 기능은 떨어지고,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도 미숙해 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 이는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불안, 초조, 주의력 결핍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시각·수면장애]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은 후두엽 발달을 지연시키고 시각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시력 저하와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또 주변보다 지나치게 밝은 화면의 빛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해 수면장애를 유발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버클리대학 보건학부는 스마트폰 화면의 빛이 텔레비전 화면 불빛보다 아이들의 숙면을 더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를 주도한 제니퍼 팔베(Jennifer Falbe) 교수는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스크린 옆에서 잠잤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잠을 충분히 잤다고 느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침실에 텔레비전이 있던 아이들은 31분 만에 잠이 든 반면, 스마트폰이 있던 아이들은 37분 후에 잠이 들었다고 한다.

 

[대·소근육 발달 저해]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아이는 주로 앉아서 스마트폰을 조작하기 때문에 뛰거나 움직이는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는 대근육 발달을 저해해 신체 발달 지연과 운동 기능 저하로 나타난다. 보통 12~16개월이면 걷고 뛸 수 있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스마트 기기에 푹 빠지면 걷거나 뛰는 시기가 느려진다. 이는 우뇌 발달을 저해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소근육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손 전체를 다양하게 사용해 놀이나 활등을 함으로써 소근육을 발달시키는데,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면 검지나 중지 등 제한된 소근육만 사용하게 된다. 이는 소근육 발달을 더디게 하고 운필력(필기구를 손에 쥐고 쓰거나 그리는 힘)을 기르는 데 방해가 된다.

신체적인 성장 발달 역시 방해를 받는다. 아이는 여러 움직임을 통해 성장판을 자극해야 신체가 발달하는데, 스마트폰으로 활동량 줄어들면 키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화면을 보기 위해 목을 앞으로 빼거나 허리를 장시간 구부리는 등의 자세는 척추에 변형을 가져와 고양이등증후군, 일자목, 척추측만증 같은 디스크질환을 조기의 유발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아이와 서서히 멀어지게 하려면?

스마트폰의 유해성을 알았다고 해서 당장아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으려고 들면 안 된다. 오히려 아이의 반발심만 키울 수 있다.

만 2세 전에는 TV는 물론 스마트폰, PC,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를 아예 접하기 않게 한다. 만약 만 3세 이후 여러 이유로 보여주게 되었다면 스마트폰의 경우 1회 10분, 하루 3회 이내 식으로 제한적인 규칙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이미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아이라면 점차적으로 사용 시간을 줄여야 그나마 아이의 반발 심리를 완화할 수 있다. 현재 사용 시간이나 횟수를 파악해 서서히 사용 시간과 횟수를 줄이고 부모 역시 아이 앞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제한하는 모습을 보인다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한정해주면 스마트폰 중독 예방과 치료에 좋다. 반복적이고 일방적인 자극을 주는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은 하지 못하도록 한다. 특히 아이 혼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부모가 동영상이나 게임 내용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상호작용을 한다면 아이의 우뇌를 자극해 스마트폰의 폐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아이와 활동적인 놀이를 하는 등 스마트폰 없이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TIP.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에게 효과적인 놀이

- 두뇌·정서 발달 : 까꿍놀이, 공기놀이, 물건 이름 말하기

- 시각 발달 : 눈 굴리기, 눈 감기 놀이

- 대근육 발달 : 제기차기, 투호, 동물 흉내 내기

- 소근육 발달 : 실뜨기, 찰흙(지점토)놀이, 신문 찢기


- 이 글은 매거진 'ange' 게재된 이정근 원장님의 칼럼을 일부 발췌한 것입니다.-